러 국방부 밝혀…리비아 내전 당사자들 간 휴전 유지 방안 등 논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담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양측이 리비아 정세를 논의했다"면서 "지난달 13일 리비아 휴전 체제 구축 및 정세 안정화 프로세스 가동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협상의 중요한 역할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회담에선 또 리비아 사태 논의를 위한 지난달 19일 독일 베를린 국제회의 합의가 이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이 이루어졌다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쇼이구 장관과 하프타르 사령관은 리비아 위기의 정치적 해결 외에 대안이 없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서부를 통치하는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의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대립하며 내전 상태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GNA와 LNA는 지난달 11일 터키,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튿날부터 휴전하기로 선언했다.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은 이어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 아래 지난달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휴전 협정 서명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하프타르 사령관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뒤이어 지난달 19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10여개국 지도자들이 모여 리비아 내전 사태를 논의했다.

국제 지도자들은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준수하고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으며 완전한 휴전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GNA와 LNA 측의 휴전 합의 이후 대규모 군사충돌은 일단 멈췄으나 소규모 교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리비아 내전에서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LNA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GNA 편을 드는 터키와 함께 중재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러 국방 쇼이구-리비아 동부군벌 하프타르 모스크바서 회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