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40대 독일 남성…현지 당국자 "외국인 혐오 동기 있다"
"독일 당국, 총기 난사 테러 사건으로 수사…극우 범죄 가능성"
독일 당국이 하나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를 테러 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dpa, 블룸버그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페터 보트 헤센주 내무 장관은 이날 연방 검찰이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 의심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에 기반했을 때, 분명히 외국인 혐오의 동기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당국은 이번 사건이 우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우 출신의 43세 독일 남성인 용의자는 전날 오후 10시께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있는 도시 하나우에서 차량을 운전하며 술집 두 곳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사건으로 여러 명이 다쳤으며 그 중 한명은 심각하게 부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가 '토비아스 R.'이라고 신원을 밝힌 용의자와 그의 72세 어머니는 이후 인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사냥꾼으로,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했으며, 이번 사건 이전에는 당국에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트 장관은 말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은 용의자가 남긴 자백 편지에서 극우 성향의 시각이 노출됐다고 빌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용의자는 편지에서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들을 제거한다"는 말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총기 난사의 희생자 중에는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계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dpa는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계로, 터키 정부는 이미 사망자 가운데 일부가 터키 시민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빌트는 소식통을 명시하지 않은 채 용의자인 남성이 범행을 인정하는 동영상도 남겼다고 보도했다.

하나우에 50년간 거주한 한 터키 출신 이민자는 블룸버그에 이 지역은 쿠르드인과 터키인, 독일인이 뒤섞인 지역이지만, 극우 극단주의의 문제는 없었으며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독일에서 극우 범죄에 대한 우려와 경고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