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염자가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일본 국민의 경계감이 한층 커졌음을 보여주는 소동이 후쿠오카(福岡)현에서 일어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께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의 전동차 안에서 한 남성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다른 남성 승객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비상통보버튼을 눌러 신고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일본 전동차 내의 비상통보버튼은 성추행범 등 치한이나 수상한 사람을 목격했을 때 신고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소동은 한 승객이 기침하던 다른 승객을 향해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느냐"고 따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비가 붙은 두 사람은 다음 정차역에서 내려 조사를 받았다.

후쿠오카시 교통국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코로나19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며 모두가 마스크 착용 등 기침 에티켓을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19일까지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621명을 포함해 총 705명이었다.

광역단체 기준으로는 전국 47곳 가운데 전날까지 수도인 도쿄도를 포함해 11개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후쿠오카현에서는 20일 처음으로 60대 남성 감염자가 확인돼 일본 내 감염 지역이 12곳으로 늘었다.

일본서 "마스크 왜 안 쓰냐" 전동차 비상벨 눌러 신고 소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