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제2교역 대상…올해 '아세안 위크' 등 다양한 사업. 상생 교류협력 지향"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아세안 찾은 한국인 1천만 육박"
"이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우리 국민의 제1의 방문지역으로 부상했습니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20일 열린 제12차 연례이사회에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아세안 지역을 방문한 한국인은 950만명을 상회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 사무국과 각국 관광청 자료를 받아 취합하면 곧 정확한 통계가 나오겠지만 몇몇 나라 통계를 미리 확인한 결과 2018년보다는 많을 것"이라며 "그만큼 아세안이 우리 국민과 가까워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을 말한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이들 국가의 무역·투자 증진과 문화·관광·인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됐다.

이날부터 열린 이사회는 이 센터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10개국 이사와 관계 부처 고위 관료, 각국 주한 대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 사업 계획 등을 결정한다.

이 사무총장은 또 "한국과 아세안 관계는 정치·안보, 사회,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제2의 교역 대상이 됐다"며 "2010년 이래 투자액이 연평균 4.2%씩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아세안 인식과 이해도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했다.

신남방특별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정도(67%)가 '아세안을 안다'고 답했고, 아산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에서는 87.2%가 '한국 국익을 위해 아세안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는 우리 정부가 2017년 11월 신남방 정책을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외교를 펼친 데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 관계는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30년, 센터 설립 10년을 맞아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부산 특별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센터는 올해에도 우리 국민의 대(對) 아세안 인식과 이해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올해는 한-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는 원년으로서 '아세안과 서로 연결해 번영을 공유한다'는 슬로건 아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이 사무총장은 언급했다.

우선 올해 역점 사업으로 '아세안 위크' 개최를 꼽았다.

이 행사는 아세안 10개국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체험하고 즐기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첫 행사를 열어 관심을 끌었던 이 행사를 7월 16∼17일 서울에서 여는 등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NEXT ASEAN'을 주제로 아세안 젊은이들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9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위크' 행사를 이어간다.

그는 "인구 6억5천만명으로 세계 3위인 아세안 국민의 평균 연령은 30세이며 이들은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소비 주체가 될 수 있는 중산층으로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아세안 위크에서는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패션, 문화공연, 디자인과 브랜드 상품 등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가 추구하는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경제협력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위한 사업도 펼친다.

아세안 간편식을 비롯해 화장품, 가구, 게임 등의 산업과 관련한 상품 전시회를 4∼11월 열고, 아세안 소비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세미나도 연다고 했다.

또 로봇, 의약·바이오, 디지털 콘텐츠 등 관련 비즈니스 포럼과 스타트업 위크, 아세안 연계성 포럼, 스마트시티 포럼 등도 마련한다.

아세안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문화·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지원도 나선다.

그는 "올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관광 진흥 워크숍을 비롯해 팸투어, 관광 역량 개발 워크숍 등을 열어 한국 국민이 아세안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주한아세안 유학생네트워크(AYNK), 주한아세안 교수협의회(CAPK) 활동 지원과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한-아세안 청년 포럼 개최도 사업에 포함돼 있다.

이 사무총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아세안의 영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OECD는 아세안의 소비시장이 연평균 15%씩 성장 중이며 2030년에는 아세안이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젊은 인구를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인 아세안은 한국의 핵심 파트너"라며 "앞으로 한국과 아세안이 미래공동체 구축을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이해와 존중, 균형되고 상생하는 교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아세안 찾은 한국인 1천만 육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