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170억원 투입해 안전대책 가동
운전자-이용객 간 비말감염 차단 효과 있을 것으로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중국에서 운전자와 이용객 간 감염을 막기 위해 비닐 칸막이까지 설치한 공유 차량이 등장했다.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이자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등록된 공유 차량을 대상으로 비닐 칸막이 설치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20일 보도했다.
중국, 코로나19 공포에 '비닐 칸막이' 공유택시 등장
디디추싱은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총 1억위안(약 170억원)을 투입해 공유 차량 내 운전석과 승객석을 차단하는 비닐 칸막이 설치를 포함한 전국 단위의 안전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차량 내 비닐 칸막이가 설치될 경우 코로나 19의 비말 감염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디추싱은 성명을 통해 "보건 당국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함에 따라 우리 회사는 이번 조치를 포함해 다양한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디추싱은 차량 칸막이 설치 지원 결정은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이뤄졌다.

디디추싱은 중국의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비롯해 '기술 허브'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 산시(山西)성 성도인 타이위안(太原)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 비닐 칸막이 설치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디디추싱 대변인은 가맹 공유 차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2018년에 3천만명의 운전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디추싱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맹 택시나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로, '중국판 우버'로 불린다.

디디추싱은 운전자와 승객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국 148개 도시에서 서비스 시설을 설치해 공유 차량 소독, 운전자 체온 측정, 마스크 무료 배부 등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