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캄보디아 정박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남아 있던 승객들이 19일 모두 배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 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부는 이날 크루즈선에 남아 있던 승객 233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하선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2천257명이 탔던 크루즈선에는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승무원 747명만 남았다.

이날 내린 승객들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한 뒤 이르면 20일부터 프놈펜이 먼저 가 있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갈 예정이다.

크루즈선에 남아 있는 승무원들은 배에 탄 채 필리핀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당국이 전했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웨스테르담호에서 14일부터 하선이 시작돼 1천200여명이 배에서 내렸지만, 83세 미국인 여성 1명이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직후인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하선이 중단됐었다.

또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 인접국은 물론 미주 지역 출신 승객들의 경유지가 될 수 있는 한국도 웨스테르담호 승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그러자 크루즈선에 남아 있던 승객과 승무원은 물론 프놈펜에 발이 묶였던 승객 전체를 대상으로 샘플 검사가 이뤄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이 최초 하선 결정 전 샘플 검사를 받은 20명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크루즈선에 남아 있던 승객 233명을 포함해 781명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나머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전체 승객이 고열 등의 증상 없이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객과 승무원들을 조속히 고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관련 국가 및 국제기구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캄보디아에서 출국한 541명은 관련 국가 보건 당국이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1일 기항지인 홍콩에서 출항한 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본, 태국, 필리핀, 대만, 괌에서 잇달아 퇴짜를 맞고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캄보디아 정박 크루즈선 승객 모두 내려…"코로나 환자 없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