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보건당국은 작년말 기준 확진자를 27명으로 발표
중국서 코로나19 감염자 작년 12월에만 100명 넘었다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지난해 12월에만 중국 내 확진 환자가 104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관리센터는 이달 중국 의학 저널인 중화감염병학술지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센터는 논문에서 2월 11일 기준 7만2천314명의 확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은 총 5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발병 초기인 지난해 12월 31일 이전은 초기 단계이고, 올해 1월 1일 이후 2월 11일까지는 열흘씩 나눠 총 4단계의 확산기로 구분된다.

질병관리센터는 초기에 해당하는 지난해 12월까지 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 지역에 10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코로나19의 존재가 정확히 인식되지 않았던 단계로, 의료기관에서도 방역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우한 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27명으로, 질병관리센터 분석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이 부실하기 이뤄지면서 우한에서 후베이 지역으로 확산한 정황마저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초기 이후 열흘간 1단계 확산기에는 확진 환자가 653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고, 다음 단계에는 5천417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논문은 또 사망률과 관련해 후베이 지역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후베이 지역의 사망률은 2.9%로 후베이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망률 0.4%보다 약 7.3배 높다.

질병관리센터는 "후베이 지역에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후베이 지역 중증환자의 발병 후 입원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10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늦기 때문"이라며 "초기 방역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서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