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후베이성 전역에 외출금지령과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후베이성을 제외하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후베이성에 극약처방을 내려 코로나19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7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省)·시·자치구에서 7만54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77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048명, 사망자는 105명 늘었다.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는 115명으로 13일 연속 감소했다. 후베이성의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전날보다 각각 1933명, 100명 증가했다.

후베이성 정부는 이날부터 성 전역을 대상으로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방역 차량과 공무 차량 등 특수·공무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된다. 공공장소는 전면 폐쇄되고 시장과 호텔 등 필수시설은 출입 때 체온 측정과 QR코드 인식을 통해 엄격히 관리된다.

후베이 당국은 또 지난주 성내 모든 도시에 봉쇄식 관리를 시행한 데 이어 농촌 지역에서도 24시간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오카오(高考)’로 불리는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환구망에 따르면 톈진시는 다음달 하순에 치를 예정이던 2020년 일반 가오카오 영어 과목 1차 필기 및 듣기 시험을 연기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험 지역’으로 간주한 곳에서 회수된 지폐를 파쇄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또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연 3.25%에서 연 3.15%로 인하했다. 중국 공산당은 매년 3월 초 열리는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연기하는 방안을 이달 하순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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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