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하겠다"…중국인으로 오해받을까 걱정도

아프리카 북동부 이집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집트 보건부는 14일(현지시간) "외국인 1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며 이 환자가 병원에 격리됐다고 발표했다.

또 이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격리 등의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국적이나 나이, 성별, 감염 경로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 이집트투데이는 확진자가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도 15일 교민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단체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0대 나이의 중국인이고 이집트 수도 카이로 내 대형 쇼핑몰에 있는 한 회사에 근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수단, 보츠와나 등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있었지만 공식적인 확진자는 이집트가 처음이다.
이집트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한국 교민 긴장

그동안 코로나19가 의료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아프리카로 퍼질 개연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AP통신은 "전문가들과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이 보건 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에 커다란 피해를 초래할지 모른다며 걱정해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위험이 있다며 현재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시설이 6곳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도 이번 확진자 발생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카이로의 한 교민은 "이집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놀랐다"며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민들은 이집트에서 중국인으로 오해받아 현지인들로부터 차별이나 무시를 받지 않을까 우려한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이집트 보건부, 주이집트 중국대사관 등과 접촉해 코로나19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교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지난 3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 체류 중인 자국민 301명을 비행기로 데려온 뒤 이들을 지중해 도시 마르사마트루에 격리했다.

또 이집트 국영 항공사인 이집트항공은 이달 초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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