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직항로 복원 합의 이어 고속도로·철로 복원도 합의
20년 전 총부리 겨눈 세르비아-코소보 '화해의 길' 걷나

20년 전 참혹한 내전을 치른 발칸반도의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미국의 중재 아래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 회의에서 고속도로·철도 복원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를 중재한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와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 간 도로·철도 복원을 위한 오늘의 역사적인 합의로 양국의 인적·물적 교류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두 나라는 지난달 베오그라드-프리슈티나 직항로 복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항로와 육로 동시 복원을 통해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은 물론 차후 외교 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합의문 서명에 참석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오늘과 같은 진전을 보게 돼 행복하다"며 "더 나은 미래가 도래할 것이며 앞으로 수십년간 평화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심 타치 코소보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궁극적인 평화 협정을 향한 큰 진전"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슬람교도인 알바니아계 인구가 절대다수인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1만3천여명이 숨지는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다.

나토의 개입으로 1999년 내전이 종식되면서 세르비아는 코소보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고, 코소보는 유엔과 미국, 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2008년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유엔 가입조차 거부해왔다.

이 때문에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10년 넘게 서로 적대시하며 정치·경제·외교 등에서 수시로 충돌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유럽연합(EU)이 양국의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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