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바 장관도 이례적 비판
트럼프, 대선참모 감형 개입 논란
"트럼프 트윗 때문에 일 못하겠다" 美법무까지 쓴소리

‘친트럼프’ 성향의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사진)이 13일(현지시간) “대통령의 트윗 때문에 일을 못 하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비선 참모였던 로저 스톤의 구명에 나선 데 반발해 담당 검사 4명이 전원 사임하면서 바 장관 자신이 코너에 몰린 직후다.

바 장관은 이날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일부 트윗으로 인해 문제가 있다”며 “나를 약화시키는 끝없는 비평 때문에 법무부에서 일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사건들에 대해 (대통령이) 트윗을 날리는 것을 이제 그만둬야 할 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때문에 법무부 조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불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관리 중 한 명인 바 장관이 대통령을 향해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 장관의 이날 발언은 법무부의 스톤 사건 처리가 논란이 되면서다. 스톤은 2016년 대선 때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개입하고 이와 관련해 위증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였다. 담당 검사 4명은 지난 10일 스톤에 대해 징역 7~9년형을 선고해달라는 서류를 담당 판사에게 제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매우 끔찍하고 불공평하다”며 “이런 무고한 사람에 대한 기소를 용납할 수 없다”는 트윗을 날렸다. 그러자 법무부 수뇌부는 다음날 스톤의 형량을 낮춰달라는 서류를 판사에게 보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스톤 사건 담당 검사 4명 전원이 사임했다. 미 언론은 ‘항의 표시’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가 검사들의 구형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다음달 31일 바 장관을 청문회에 세우겠다고 예고했다. 바 장관이 “대통령 트윗 때문에 일을 못 하겠다”고 볼멘소리를 한 배경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들의 집단 사임이 알려진 뒤에도 자신은 구형량 번복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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