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테르담' 5곳서 입항 거부가 결정적…미국·두바이·그리스 등으로 이동
아시아 크루즈 허브 싱가포르, 코로나19로 운항 속속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으로 일부 국가에서 크루즈선 입항 거부가 속출하면서 주요 크루즈 업체들이 아시아 크루즈 허브인 싱가포르 운항 일정을 속속 취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셀레브러티 크루즈사는 전날 신문에 '셀레브러티 밀레니엄' 호를 예정보다 석 달 빨리 미국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오늘까지도 우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남은 시즌을 취소할 의도는 없었지만, 지속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여행 제한 및 입항 거부 조치 때문에 이것이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애초 내달 2일과 17일 싱가포르에서 승·하선할 예정이었던 '셀레브러티 콘스텔레이션' 호는 대신 두바이에서 승객을 맞고 보낼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사는 오는 15일과 24일 싱가포르에서 출항 예정이었던 '퀀텀 오브 더 시즈'호 운항이 이 지역 여행 상황을 고려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싱가포르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우리는 조만간 싱가포르로 돌아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사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노르웨지안 스피릿'호의 4월15일부터 12월7일까지 모든 아시아 지역 여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내달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해 24일의 여정을 싱가포르에서 마칠 예정이었던 이 배는 일정을 사흘 더 추가해 그리스를 하선지로 변경했다.

커나드 크루즈사 역시 '퀸 메리2'호가 이달 예정됐던 싱가포르 기항 일정을 건너뛴다고 밝혔다.

전날(13일) 현재 싱가포르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8명으로,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많다.

아시아 크루즈 허브 싱가포르, 코로나19로 운항 속속 취소

주요 크루즈 업체의 일련의 운항 취소는 웨스테르담호의 잇따른 입항 거부 사태가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승객 1천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타고 있던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홍콩에 기항한 뒤 지난 1일 다시 바다로 나왔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 대만, 괌, 필리핀, 태국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했다.

이 때문에 2주가량 바다에 표류하다 전날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항에 가까스로 입항했고,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것이 확인돼 이날 오전 하선했다.

또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3일 현재 218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승객들의 하선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 중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크루즈 허브 싱가포르, 코로나19로 운항 속속 취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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