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에 묶인 채 나무 올라가 채취…"태국 전통·문화" 설득 안 먹혀
태국 코코넛 업계, '원숭이 학대' 이유로 수출 퇴짜 늘어
코코넛 채취에 원숭이를 이용해 온 태국 코코넛 업계가 동물 학대 논란으로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은 소식통을 인용, 태국 코코넛 밀크 수출업자들이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유력 구매선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코넛 농장주들이 코코넛을 따는 데 원숭이를 이용하는 것은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 대표들은 원숭이들을 나무 위로 올려보내 코코넛을 채취하는 것은 태국 남부의 전통이자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하며 설득하려 했지만, 이 시도는 실패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러자 업계는 코코넛 채취에 원숭이를 이용하는 건 원숭이에게 해를 가하는 일도 아닌 데다 서구 관광객들이 보기를 즐긴다는 점을 수입업자들에게 설득해 달라고 농업부에 요청했지만, 정부 역시 팔짱만 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코코넛 농장주들은 원숭이 대신 사람을 대신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출 감소로 인해 여전히 많은 농장주가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태국 남부 지역에서는 오랜 기간 원숭이를 이용해 코코넛을 채취해 왔다.

이곳에는 원숭이를 훈련하는 기관까지 있는데, 원숭이들은 보통 3~5개월가량 코코넛을 따는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넛 농장 외에도 연간 해외 관광객이 4천만명에 달하는 '관광 대국' 태국에는 수천 곳의 동물쇼장이 있어 각종 동물이 공연에 동원되지만, 동물보호 단체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돼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