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고위 관료 블룸버그 인터뷰서 언급
"코로나19, 이탈리아 실물경제에 상당한 타격 줄수도"

10년 이상의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점차적인 회복을 기대하는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회복세가 꺾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안토니오 미샤니 이탈리아 재정부 차관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 및 이탈리아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가 설정한 0.6%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이 이탈리아 제품을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며, 아울러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탈리아를 찾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번 사태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암울한 글로벌 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이날 내놨다.

이는 직전 예상치 0.4%에서 내려 잡은 것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올해 이탈리아 성장률 전망치 0.5%보다도 크게 낮은 것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기대를 벗어나 마이너스 0.3%로 내려앉은 것도 경제의 하방 위험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지난달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들어 섣부른 비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재정장관도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뒷받침한다"면서 정부는 올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리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장기 저성장 늪에 빠져 경제 규모가 줄고 국민소득은 후퇴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정체된 경제성장률, 생산성 저하, 과도한 공공부채 등에 발목이 잡혀 2007년 이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회복하지 못한 EU 내 몇 안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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