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특정 기업인이 부담' 의회에 신고
해당 기업인 "낸 적 없다" 부인…노동당 "존슨 총리 실토해야"
영국 존슨 총리 크리스마스 휴가비용 놓고 진실공방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크리스마스 휴가 비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존슨 총리가 보수당 후원자 중 한 명인 기업인이 비용을 부담했다고 신고했지만 해당 기업인이 이를 부인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휴가를 보냈다.

당시 휴가에는 총리관저에서 함께 사는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가 동행했다.

존슨 총리는 하원의원들의 금전적 이해관계 등록 절차에 따라 최근 이를 신고했다.

의원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에 관해서는 28일 이내에 신고하게 돼 있다.

특히 '의원 윤리규정 지침'에 따르면 월급·선물·기부·해외여행 등 10가지 항목에 해당하면 신고대상이 되는데, 여행비용의 경우 300파운드(약 45만원)가 기준이다.

300파운드 이상의 선물 역시 신고대상이다.

존슨 총리는 "나와 파트너의 개인 휴가와 관련해 1만5천 파운드(약 2천300만원) 가치의 숙소 비용을 데이비드 로스가 제공했다"고 신고했다.

데이비드 로스는 영국 휴대전화 판매업체인 카폰 웨어하우스의 공동창업자로, 보수당의 오랜 후원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존슨 총리가 런던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좌관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로스는 자신이 존슨 총리의 숙소비용을 부담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로스의 대변인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보리스가 (카리브해에 있는) 머스티크의 숙소를 찾기를 원해 데이비드가 빌라 운영업체에 전화를 걸어 이를 찾아줬다"면서도 "데이비드는 이를 위해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의회 신고 내용에 대해서는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금전적 이해관계 등록 절차에 따라 모든 투명성 요건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야당은 존슨 총리의 휴가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당의 존 트리켓 의원은 "보리스 존슨은 누가 호화 여행 비용을 부담했는지 반드시 실토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의회 윤리위원회 내 독립기구에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은 누가 총리의 여행 비용을 부담하는지를 알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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