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엔 '정신나간'·'졸린'·'미니' 등 비교적 성공
AFP "부티지지엔 정곡 찌르는 별칭 못찾아"…기껏해야 성 빗대 '부트에지에지'
정적 '별명 조롱' 귀재 트럼프…급부상 부티지지 뭐라 칭할까

'정신 나간(crazy) 버니'(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포카혼타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졸린(sleepy) 조'(조 바이든 전 부통령), '미니 마이크'(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그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정적들에게 귀에 착 감기는 '조롱성 별명'을 달기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급부상 중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부티지지 전 시장에 대해서는 정곡을 찌르는 명칭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티지지는 최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샌더스 의원을 바짝 뒤쫓은 2위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겐 자신이 붙인 별명을 트위터에 자주 등장시키고 있지만, 38세의 군인 출신 동성애자인 부티지지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음에도 공격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티지지 전 시장을 깎아내린 듯 칭한 것은 기껏해야 읽기 까다로워 보이는 그의 성을 활용한 '부트에지에지'(Bootedgeedge)라고 한 게 전부다.

그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직후 '부트에지에지'라고 칭하면서 "오늘 밤 꽤 잘하고 있다.

크레이지 버니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재미있군!"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또 대의원을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한 워런 의원을 향해서는 "워런은 가끔 포카혼타스라 불리는데 정말 나쁜 밤을 보내고 있다"고 비꼬았다.

뉴햄프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블룸버그 전 시장도 거론하면서 "미니 마이크에게 매우 나쁜 밤"이라고 했다.

'미니 마이크'는 키가 작은 불룸버그 전 시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조롱하는 별명이다.

AFP는 "트럼프가 부티지지를 믿을만한 적수로 보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무당층과 '미래의 전 공화당원'에게 다가가는 중도파인 그에 대한 깔끔한 별명을 공들여 만들려 애쓰고 있는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줄리언 젤라이저 프린스턴대 교수는 "부티지지에 가속도가 붙으면 트럼프의 중요한 목표물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위협을 볼 때 그것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의 시장을 역임한 부티지지의 경험 부족을 고리로 조롱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부티지지는 그의 아프가니스탄 참전을 거론하며 짧은 정치적 경력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오히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지난달 민주당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전 병역기피 의혹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징집 기피 의혹에 대해 발꿈치뼈 돌기 증상에 따라 합법적인 연기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부티지지의 종교적인 문제를 고리로 한 별명 짓기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AFP는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부티지지 전 시장을 겨냥, "갑자기 그의 신앙심이 강해졌다"고 비난했다.

물론 부티지지는 "나는 그가 공화당원이 된 것보다 더 오랜 기간 기독교를 믿어왔다"고 반박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동성애자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활용할 수도 있다.

젤라이저 교수는 "트럼프에게는 그 어떤 것도 경계를 벗어나는 것은 없다"면서도 "트럼프가 공화당 내에서 어떤 역풍도 없이 이런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들었지만 (지금 그렇게 할 경우) 역풍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FP는 부티지지에 대한 적당한 별칭의 부재는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별칭으로 조롱한 적이 없진 않다.

물론 그 시도는 실패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작년에 잡지 '매드'(Mad)에 활짝 웃고 튀어나온 귀를 가진 소년인 '알프레드 E. 뉴먼'을 부티지지와 비교했었다.

하지만 '매드'는 오래전 대중의 의식에서 사라진 잡지였다는 게 문제다.

당시 부티지지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누군지 알기 위해) 구글에 접속해야 했다"고 맞받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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