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고한 의사 리원량 사망 후 분노 들끓어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당서기 동시 경질…성난 민심 무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과 우한(武漢)시의 공산당 서기가 동시에 경질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당서기가 물러나고 후임에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이 임명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우위량(吳玉良) 중앙조직부 부부장은 이날 후베이성 지도간부회의에서 "이번 조정은 대국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예방·통제 업무의 필요에 따라 신중히 결정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잉융 신임 후베이성 서기는 올해 63세로 저장(浙江)성을 거쳐 상하이에서 법원장, 부서기, 부시장을 역임하고 2017년부터 시장으로 일해왔다.

마궈창(馬國强) 우한시 당서기도 물러나고 왕중린(王忠林) 지난(濟南) 시장이 자리를 넘겨받았다.

중국 지도부가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최고위직을 교체한 것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정보 은폐 등으로 들끓는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 코로나19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오히려 괴담 유포자로 처벌받은 우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지난주 사망한 뒤 전역에서 거센 분노가 일자 중국 정부는 성난 여론을 진정시키려 애쓰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후베이(湖北)성 보건당국인 위생건강위원회의 당 서기와 주임이 나란히 면직됐다.

우한에 파견된 중앙 지도조는 우한 부시장 등 3명을 불러 질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