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우디·러시아 등 외국 기부금 내역 자료 요구

미국 교육부는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으로부터 불법 기부금을 받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예일대, 불법 차이나머니 받았나…미 교육부 조사착수
교육부는 해당 대학들에 11일 공문을 보내 외국에서 받은 선물이나 계약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공문은 교육부 공식 홈페이지에도 게재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와 통화에서 대학의 해외 기부금 수수와 관련, "최근 수년간 법을 준수하지 않는 행태가 만연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교육부는 미국 대학들이 중국과 사우디 등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65억 달러(약 7조7천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미국에서도 가장 '부자 학교'인 하버드대와 예일대는 블룸버그의 정부 통계 분석 결과 지난 2013∼2019년 6월 각각 410억 달러(약 48조5천억원)와 300억 달러(약 35조5천억원)를 기부받아 사립대학 중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대는 교육부 요구에 대한 답변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하버드대는 대응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교육부 측은 "하버드대가 이미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었다"며 "대학 내에서도 제대로 통제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 요구대로 자료를 제출한다고 해도 기부금이나 계약 전반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가 요구한 자료에는 중국, 러시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나 중국 화웨이·ZTE 그룹, 러시아의 카스퍼스키 연구소 등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중국이 젊은 중국 연구자를 고국으로 데려오는 '천인계획'에 대한 자료도 포함됐다.

교육부는 예일대에도 2014∼2017년까지 기부 내역을 누락했다며, 이와 유사한 자료를 요구했다.

앞서 하버드대 소속 화학과 교수는 지난달 중국 대학의 기부 사실을 숨긴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미국 당국은 중국 배후의 지적 재산권 침해를 집중적으로 적발 중이다.

하버드대 교수 체포로 중국과 연계된 대학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미국 대학 내에는 중국을 배우려는 학생을 상대로 중국 언어·문화 교육원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의회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 기관을 통해 대학에 잠입해 교수와 학생들을 포섭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의 이번 조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교육부는 이들 대학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받은 외국계 자금 중 최소 65억 달러(약 7조7천억원)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