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와 관계는 좋아"…국방장관은 "잘못된 방향, 유감스러워"
트럼프, 필리핀 연합훈련 근거협정 종료 통보 "상관없어, 돈 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필리핀이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의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을 종료하더라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정말로 그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 입장에서 많은 돈을 아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군이 단독으로 필리핀을 IS(이슬람국가)로부터 구해낸 바 있다며 다소 억울한 듯 보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VFA가 실제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또한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미군이 철수한 지 7년 만인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VFA를 체결했고, 이후 필리핀에서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등을 진행했다.

양국 간 협정에 따라 필리핀이 미국에 VFA 종료를 통보하더라도 180일간은 효력을 유지하게 돼 있다.

또한 양국이 1951년 체결한 상호방위조약과 2014년 체결한 방위력협력확대협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미국에 VFA 종료를 통보하라고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한 바 있다.

필리핀의 이번 조치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강력하게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했던 전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초법적 처형' 논란이 불거져 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2월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미 초청도 거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필리핀에서 열린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권침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은 것을 놓고 도마 위에 오르는 등 두테르테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독재자 감싸기' 논란을 빚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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