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 대출이 증가 주도…젊은 층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미 가계부채 작년 710조원 늘어…증가폭 12년 만의 최대
미국의 지난해 가계 부채 증가 폭이 약 710조원으로 12년 만의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은 작년 말 현재 가계 부채가 14조1천500억 달러(약 1경6천725조원)로 1년 전보다 6천100억 달러(약 710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증가 폭은 2007년의 1조달러 이후 최대다.

이로써 미국의 가계 부채는 22개 분기 연속 늘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었다.

현재의 가계 부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보다 1조5천억 달러나 많은 수준이다.

최근 미국의 가계 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저금리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꼽힌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11년째 장기 호황을 누리면서 실업률이 5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 역시 대출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조5천6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4천330억 달러 늘었다.

학자금 대출도 1조5천100억달러로 510억 달러 증가했다.

뉴욕 연준은 이처럼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연체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 현재 신용카드 부채 잔액은 9천300억 달러로 3개월 전보다 460억 달러가량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90일 이상 장기연체 비율은 5.16%에서 5.32%로 높아져 거의 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8∼29세의 신용카드 대출 장기연체 비율이 8.91%에서 9.36%로 상승했다.

윌버트 반데어 클라우 뉴욕 연준 수석 부총재는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이 국민 일부의 형편이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결과인지, 아니면 대출 기준이 관대해진 결과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작년 4분기 소비자 파산신청 건수는 20만2천건으로 전년 동기(19만5천건)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