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최후 반군 '무장 파업' 예고…군 최고 경계 태세
콜롬비아 최후의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3일간의 '무장 파업'을 예고하면서 군이 최고 경계 태세를 갖추고 대비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좌익 반군인 ELN은 오는 14일 오전 6시부터 72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무장 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ELN은 시민들에게 이 기간 거리에 나오지 말라고 경고하며 "불행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 집에 머물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ELN은 '무장 파업'(Paro armado)이라고 명명한 기간에 차량과 사람의 이동, 상업활동 등을 통제한 채 무장 공격을 벌이곤 했다.

콜롬비아군은 이 기간 발생할 불상사에 대비해 최고 경계 태세를 갖췄다.

카를로스 홀메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맞서 엄격한 자세로 적절하고 적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보고타를 비롯한 전역에서 경찰의 경비도 강화했다.

ELN은 1964년 만들어진 무장단체로, 최대 반군이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016년 정부와의 평화협정에 따라 무기를 내려놓은 뒤 콜롬비아에 마지막으로 남은 반군이다.

2천300명가량의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콜롬비아 정부는 2017년 ELN과도 평화협상을 개시했으나 대화가 교착상태를 거듭하다 지난해 ELN이 콜롬비아 보고타의 경찰학교에서 차량폭탄 테러를 벌여 생도 22명이 사망한 후 대화 문이 닫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