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런던-버밍엄, 2단계 버밍엄-맨체스터·리즈 연결
반대 의견 커지자 지난해 재검토 진행…존슨 "2020년대 말 전 서비스 가능"
英 존슨 총리, '눈덩이 비용 논란'에도 고속철도 건설 강행키로

영국 정부가 수도인 런던과 제2 도시인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 북부의 맨체스터를 잇는 고속철도(HS·High Speed) 건설을 강행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그동안 논란이 돼 온 HS2 고속철도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논란이 많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내각이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Brexit) 단행 전 줄기차게 외쳤던 '브렉시트 완수'(Get Brexit Done)를 빗대 "우리는 이를 해낼 것"(We are going to get this done)이라고 강조했다.

HS2 고속철도 계획은 유럽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난 2009년 처음 수립됐다.

1단계로 2026년까지 런던과 버밍엄을 연결한 뒤, 2단계로 2032∼2033년까지 버밍엄과 잉글랜드 북부 맨체스터, 리즈를 각각 잇는다는 계획이다.

1단계 건설은 이미 진행 중이며, 관련해 HS2 전담업체도 세워졌다.

완공될 경우 HS2 고속철도는 영국 인구의 절반인 3천만명을 연결하면서 다른 철도노선과 자동차 이용의 부담을 줄여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HS2 계획은 그러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비용이 무려 1천억 달러(약 15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고, 이에 비용 대비 실익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해당 고속철도가 오래된 삼림지대를 지나가야 하는 만큼 환경과 야생동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심지어 존슨 총리의 보수당 내 하원의원 중 일부도 고속철도 건설 비용을 다른 곳에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英 존슨 총리, '눈덩이 비용 논란'에도 고속철도 건설 강행키로

이에 존슨 총리는 지난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날 계속 추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전통적인 노동당 강세지역이었던 잉글랜드 북부 지역의 예상 밖 지지로 대승을 거둔 존슨 총리는 영국 전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HS2 고속철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HS2 업체의 형편없는 관리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의 근본적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전담해 감독할 각료를 선정하는 등 그동안의 방식에 변화를 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시작하면 2020년대 말 전에 (1단계) 서비스가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슨 총리는 HS2 고속철도가 "이 나라 공공교통 수단 혁명의 일부"라고 설명하면서 지역 버스와 자전거 네트워크에 대한 새로운 재원 투입 계획도 밝혔다.

HS2가 완성되면 런던과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등을 잇는 유로스타 고속철도의 영국 내 구간인 HS1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 고속철도가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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