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무기와 탄약을 제외한 캄보디아의 모든 수출 상품에 무관세 혜택(EBA)을 부여하는 것을 폐기할지 여부를 오는 12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캄보디아 정부가 EU의 결정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일간 크메르 타임스에 따르면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전날 "오는 12일 발표될 EBA에 대한 EU의 결정은 캄보디아에 가장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EU의 관세면제 혜택 폐기 여부 결정 앞두고 촉각

훈센 총리는 "EBA를 완전히 폐기하면 EU는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을 것이며 우리에 대한 원조가 무의미할 것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BA를 폐기하는 것은 (2017년 반역죄를 이유로 해산된) 캄보디아구국당(CNRP)과 켐 소카 전 대표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라며 "캄보디아는 EU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주권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2018년 11월 캄보디아의 인권과 노동자 권익 침해 등을 이유로 EBA 철회를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고,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예비조사를 끝내고 캄보디아에 소명을 요구했었다.

EU 시장은 캄보디아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2018년 수출 규모도 53억 유로(약 6조8천억원)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4분의 3가량이 의류와 섬유 제품이다.

특히 EBA가 폐기되면 봉제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 80만명의 일자리가 불안정해진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어 캄보디아 정부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 대변인은 "EU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캄보디아 정부는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조처를 이미 마련해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