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통령 "솔레이마니, 미 장성 쉽게 죽일 수 있었지만 자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일(현지시간) 미군의 폭격에 살해당한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10일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을 통해 "솔레이마니 장군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 영웅이다"라며 "그가 미군 장성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아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어느 곳에서든 미군 장성을 죽일 수 있었으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절대 그렇게 하지 않고 자제했다"라고 말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폭사에 대응해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8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그 미사일은 테러리즘과 범죄에 맞서기 위해서였다"라면서 "우리는 이웃 국가를 침략하려고 미사일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이란에 가하는 제재는 100% 비인도적이다"라며 "그들의 전면적 제재에도 이란의 모든 경제 지표는 지난 8개월간 완전히 안정됐고 우리는 미국이 실수로 저지른 제재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란의 문명과 문화를 잘 아는 이는 위대한 이란이 부당하고 남을 괴롭히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안다"라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란 주재 외국 대사 등 외교단을 초청해 이같이 연설했다.

11일 이슬람혁명 기념일은 우연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죽은 지 40일째 되는 날이다.

한국에서 49재를 지내는 것처럼 이슬람 시아파는 죽은 지 40일째(아르바인) 되는 날에 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이란 정부는 이슬람혁명 기념일과 솔레이마니의 추모일이 겹치는 11일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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