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신종코로나 우려' 속 일부 조업 재개
중국 대도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때문에 연장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긴장 속에 조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전했다.

앞서 왕빈 상무부 시장운영사 부사장은 9일 "기업들이 신종코로나에 대한 적정한 대비를 바탕으로 조업을 재개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질병 확산을 통제하면서도, 일선 의료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고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방정부와 기업 등에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고 조업을 재개할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하는 동시에, 질병 통제도 강조하는 상황이다.

베이징 당국이 경제성장률 6% 달성을 강조한 이후, 베이징의 일부 핵심 업체들은 10일 조업을 재개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하지만 각급 학교들은 여전히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상하이 당국은 기업들에 감염이 심한 지역의 직원은 귀경을 연기하도록 하는 등의 지시를 내렸고,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하거나 자택에서 근무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첨단기술기업들이 몰려 있는 광둥성 선전 역시 전체 인구의 65% 이상인 820만명이 외지에서 온 노동자인 만큼, 조업 재개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SCMP는 선전시 주요 기업들이 이미 10일 조업을 재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 일정은 지방 정부의 권고에 따른다.

또 고객으로부터 조업 재개를 앞당겨야 한다는 요구를 받지 못했다"면서 10일 당장 조업에 나서지는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춘제 연휴는 원래 지난달 24~30일이었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자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달 2일까지 연휴를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베이징을 포함한 상당수 지역은 기업 출근일을 이달 10일께로 미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