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제작한 첫 콘텐츠…오바마 "복잡하고 감동적인 영화"
[아카데미] 오바마 부부 제작한 '아메리칸 팩토리' 오스카 다큐상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도 아카데미(오스카) 수상 영예를 안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가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와 합작해 설립한 프로덕션 '하이어 그라운드'의 다큐멘터리 작품인 '아메리카 팩토리'가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아메리칸 팩토리는 오바마 부부가 백악관을 나선 뒤 각종 콘텐츠를 생산하고자 설립한 하이어 그라운드의 첫 작품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수상을 축하하며 "고통스러운 경제적 변화가 인간에게 가하는 대가를 다룬 복잡하고 감동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내렸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가장 좋은 얘기는 질서정연하거나 완벽한 경우가 드물기에 그들의 마음과 정직성이 인정을 받은 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메리칸 팩토리는 중국계 억만장자 기업가가 미국 오하이오 주에 버려진 제너럴모터스 공장을 자동차 유리공장으로 재탄생시키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정을 그렸다.

미국의 한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 공동체가 공장 재개로 희망을 품었다가 중국 경영진의 엄격한 작업지시, 순응하지 않는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를 둘러싼 환멸과 분노를 겪는 여정이 담겼다.

줄리아 레이처트 감독은 "우리 영화는 미국, 중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유니폼을 입고 근무시간을 신고하며 가족이 더 잘 살도록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이 실제 배경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레이처트 감독은 "노동자들의 삶이 점점 힘들어지지만 세계의 노동자들이 단결할 때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