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에 업무 복귀 차질…애플, 공장 재가동 1주일 늦춰
중국 기업들, 노동력·마스크 부족에 생산 재개 늦어질 듯
10일 베이징 등 중국 다수 지역에서 기업들이 업무와 생산을 재개했지만, 노동력과 마스크 등 부족으로 경제 활동이 정상적으로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때문에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경제 활동은 부분적으로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8일 철도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127만명(연인원)에 그쳤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4대 도시의 기차역에서는 철도 이용객이 모두 1년 전보다 급감했다.

지난 8일 기준 베이징서역에 도착한 승객은 작년 동기보다 75% 줄어든 4만명이다.

같은 날 상하이 훙차오(虹橋)역 도착 승객도 5만8천명으로 63% 감소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춘제 이후 사람들이 일터가 있는 지역으로 복귀하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의 업무 재개가 본격화하는 것은 신종코로나 확산 저지에 또 다른 위협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많은 지방정부는 도시 봉쇄령이나 귀환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 노동력·마스크 부족에 생산 재개 늦어질 듯
예를 들어 동부 장쑤(江蘇)성 우시(無錫)는 신종코로나 후베이(湖北)성을 포함해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장시(江西)성, 허난(河南)성, 후난(湖南)성, 광둥(廣東)성 등 7개성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우시로 돌아오지 말라고 권고했다.

인력 부족 외에 방역 장비의 부족도 생산 재개를 막고 있다.

장쑤성 난퉁(南通)에서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는 잭 왕은 마스크 같은 보호 물품이 부족해 계획한 10일에 생산을 재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을 다시 시작하려면 직원들에게 마스크와 소독제, 체온계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마스크는 200개밖에 없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산 재개를 위한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7일에야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요식업과 다른 서비스 분야에서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면서, 도시와 도로 봉쇄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효과적인 부양책은 재정 확대나 통화 완화가 아니라 바이러스 통제 조치를 하면서 빨리 업무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제 활동 회복을 위해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업무를 재개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0일 상하이공장 생산을 재개했지만,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은 정저우(鄭州) 등의 공장 재가동을 예정일인 10일보다 일주일 더 늦춘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