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독일과의 경제협력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해저 가스관 확충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러시아 해저 가스관 확충사업 '속도'…"올해안에 완공"
10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양국의 '노드 스트림(Nord Stream)-2' 사업을 위해 수중 가스관 설치 전용선박 아카데믹 체르스키호가 전날 오후 극동 연해주 나홋카항을 출항, 경유지인 싱가포르항으로 향했다.

선박 위치추적 사이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타스는 이 선박이 오는 22일 싱가포르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카데믹 체르스키호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이 운영하는 선박이다.

이는 발트해에서 수중 파이프라인 설치를 담당하던 스위스 기업 올시즈(Allseas)가 공사를 중단하자 러시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친정부 성향 연구소인 '국가에너지연구소'의 세르게이 프라보수도프 소장은 올시즈가 공사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러시아는 아카데믹 체르스키를 내세워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카데믹 체르스키가 발트해까지 이동하려면 1개월 반에서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발트해를 거쳐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기존 노드스트림 해저 가스관 2개 라인 인근에 가스관 2개 추가로 신설하는 노드스트림-2 사업을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독일·러시아 해저 가스관 확충사업 '속도'…"올해안에 완공"
타스는 전체 2천460㎞의 해저 가스관 가운데 현재 이미 2천300㎞가 완공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올해 안으로 노드스트림-2가 완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노드스트림-2가 만들어지면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 탓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노드 스트림-2' 사업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미국의 반발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사업추진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서로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