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68회 연례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가운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68회 연례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가운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며 흑인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슈퍼볼' 프라임 타임에 내보낸 형사사법 개혁에 관한 광고에 이어 국정연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연설 등을 통해 흑인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2월 2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중계 당시 가장 많은 시청자가 지켜보는 시간대에 형사사법 개혁 성과를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이어 4일 국정연설에서는 형사사법 개혁안인 '첫걸음법'을 재임 중 이룬 초당적 성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첫걸음법'은 폭력 범죄가 아닌 범죄를 선고할 때 판사의 재량권을 강화해 낮은 형을 선고할 수 있게 한다. 재범자나 마약 범죄자의 처벌 수위도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특히 흑인층이 수혜를 많이 입게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캠프의 켄 블랙웰 고문은 "트럼프 캠프는 흑인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7∼9개 주에 초점을 맞추는 풀뿌리 선거운동 계획을 세웠다"며 "여기에는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대표적인 경합주로 평가받는 곳이다.

켄 블랙웰은 "목표는 미 전역의 흑인 사회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를 상대로 마이크로타겟팅(특정 집단을 겨냥한 활동)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흑인 지지율이 12∼18%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