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에어로졸 감염 경고

"무제한적 공기 전파 아니지만
사회활동 모임 자제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9일 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 바이러스가 공기 중 미세 입자(에어로졸)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경고가 중국에서 나왔다.

청췬 상하이시 민정국 부국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위생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우한 폐렴이 비말(침방울), 접촉뿐만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입자)로도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전했다.

청 부국장은 “현재 확정적인 감염의 주요 경로는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라며 “에어로졸 전파는 비말이 공기 중에서 잘게 분해된 에어로졸을 흡입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전파는 환자가 기침하거나 말할 때 나온 비말과 환자가 내쉰 기체를 가까이서 직접 들이마시는 경로고, 접촉 전파는 비말이 물건 표면에 내려앉은 뒤 이를 접촉해 오염된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져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에어로졸 전파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30명 넘는 환자가 집중 발생한 경기 평택의 한 병원에서 유력한 감염 통로로 지목됐다. 3~100㎛(1㎛=100만분의 1m) 크기의 에어로졸이 바이러스를 싣고 에어컨 등을 통해 다른 병실로 이동해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게 보건당국의 추정이었다.

다만 에어로졸 전파는 건물 등 실내에서 일어나고, 공기를 통해 무제한적으로 퍼지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가 0.1~1.0㎛ 크기의 초미세 입자를 타고 대기를 떠돌면서 넓은 지역에서 전염되는 공기 전파와는 다르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청 부국장은 “실내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체의 사회활동 관련 모임을 취소해야 한다”며 “상황이 심각한 지역의 친지가 찾아오려고 하면 말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자주 해야 하며 손잡이·책걸상·변기 시트 등도 소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학회에서는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핑루자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원은 “전염병에서 대변과 구강을 통한 전파가 결코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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