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한 군인이 쇼핑몰 등에서 총을 난사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사건 방생 당시 해당 쇼핑몰을 방문했던 한국인 8명은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 등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시 인근의 한 군부대에서 짜끄라판 톰마 선임부사관이 부대 지휘관과 그의 장모 등을 총으로 쏜 뒤 총기와 탄약을 탈취했다. 이후 그는 시내의 한 쇼핑몰에 도착해 총기를 난사했다.

태국 당국은 쇼핑몰을 폐쇄하고 병력을 투입해 총격범과 대치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태국 보안군 소속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건 발생 당시 쇼핑몰을 찾았던 한국인 8명은 대피 상태로 있다가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태국 한국 대사관은 "본인들 외에 한국인은 보지 못했고 아직 탈출하지 못한 한국인이나 한국인 인질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AP 등은 태국 보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33명이다. 이 가운데는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우려도 있다. 보건부는 사망자 가운데 16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주말인 데다 불교 명절이어서 쇼핑몰이 사람들로 붐빈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 내부 CC(폐쇄회로)TV 화면엔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쓴 범인이 어깨에 총을 메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쇼핑몰로 들어간 범인은 인질들을 붙잡고 출동한 특수부대와 대치했다. 인질이 16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신화통신은 이들이 모두 풀려났다고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건 발생 이튿날인 9일 새벽엔 테러범을 진압하기 위한 작전 도중 총성과 연쇄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군 소속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범인은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는가 하면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기도 했다.

태국 당국은 쇼핑몰 전체를 확보한 뒤 쇼핑몰 안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그러나 쇼핑몰 내부에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남아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태국 국방부 대변인은 "경찰과 군의 특공대와 저격수들이 쇼핑몰을 둘러싸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범인이 토지 관련 분쟁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찰 대변인은 "토지 매매 대금을 둘러싼 논쟁이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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