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집권 통일아일랜드당 22.4%로 근소한 1위
실제 의석수 연결 여부가 관건…연립정부 구성 불가피할 듯
아일랜드 총선서 1∼3당 모두 22%대 득표…과반 정당 없을 듯
8일(현지시간) 치러진 아일랜드 총선에서 집권 통일아일랜드당과 제1야당인 공화당, 제3당인 신페인당이 비슷한 득표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입소스(Ipsos) MRBI가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출구조사는 아이리시 타임스와 공영 RTE 방송, TG4 방송, 유니버시티 칼리지 더블린의 공동 의뢰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1순위 정당 투표 기준으로 리오 버라드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일아일랜드당(Fine Gale)이 22.4%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홀 마틴 대표가 이끄는 공화당(Fianna Fail)은 22.2%, 신페인당은 22.3%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제1∼3당이 모두 22%대로 엇비슷한 득표율을 기록하는 접전이 펼쳐진 셈이다.

이어 녹색당 7.9%, 노동당 4.6%, 사회민주당 3.4%, '이익에 앞선 연대'(Solidarity People Before Profit) 2.8%, 무소속 및 기타 14.5%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출구조사는 39개 선거구 250개 투표소에서 5천376명에 대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오차 범위는 ±1.3%다.

즉 통일아일랜드당은 최대 23.7%, 최소 21.1%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 1∼3당이 비슷한 득표율이 예상되는 만큼 과연 각 정당이 이를 얼마만큼 실제 의석으로 연결시킬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는 이양식 투표제(STV·single transferable vote)라는 독특한 비례대표 형태의 선거제도를 갖고 있다.

유권자는 투표 시 가장 선호하는 후보부터 순서를 매길 수 있다.

유권자가 가장 선호하는 후보가 당선 기준 이상의 득표를 하거나, 아예 탈락할 경우 이 유권자의 표는 2순위, 3순위 선호 후보에게로 전이된다.

매우 복잡한 방식인 만큼 개표 결과를 집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유권자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일랜드 하원 의석은 총 160석이지만 의장은 자동 당선되는 만큼 모두 159명의 의원이 새롭게 뽑힐 예정이다.

아이리시 타임스는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80석)을 확보하는 못하는 '헝 의회'(Hung Dail)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집권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이 제1당 지위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선 직전 의회 해산 당시 의석은 통일아일랜드당 47석, 공화당 45석(의장 제외), 신페인당 22석, 노동당 7석, '이익에 앞선 연대' 6석, 무소속 22석 등이었다.

이에 따라 2016년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총선 이후 연립정부를 구성하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아일랜드당은 2016년 총선 이후에도 두 달 넘게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다가 공화당과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협정을 통해 가까스로 정부를 출범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