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기간 시설 사이버공격 당해" 잇달아 주장

중동의 패권 경쟁국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기간 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고 잇달아 주장했다.

이란 정보통신부는 8일(현지시간) "오늘 오전 11시44분께 이란의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를 겨냥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벌어져 모바일 데이터 사용에 차질이 빚어졌고, 약 1시간 뒤 이를 정상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구축한 방어 시스템인 데즈파를 가동해 이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발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정통부 장관도 이 공격이 대규모였으며 이란에 적대적인 국가가 배후인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오후 내내 이란 현지에서는 네트워크 접속 속도가 느려졌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했다.

인터넷 통제를 감시하는 단체 넷블록스는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이란 전체의 인터넷 접속률이 75%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 전산 보안 관계자는 6일 로이터통신에 "지난해 4분기부터 아람코의 전산망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현저히 늘었다"라며 "공격 초기 단계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9월14일 핵심 석유시설인 아브카이크 정유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이 미사일과 무인기로 폭격당해 약 2주간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은 주기적이며 그 강도가 세지고 있다"라며 "이런 공격이 계속되는 흐름이라고 의심한다"라고 우려했다.

아람코는 2012년 8월 '샤문' 바이러스를 사용한 사이버 공격으로 컴퓨터 3만대가 감염되는 피해를 봤다.

이란의 기간 시설을 겨냥한 대표적인 사이버 공격은 '스턱스넷' 사건이다.

2009년과 2010년 이란 남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스턱스넷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로 공격당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 공격의 배후가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사우디·이란 "기간 시설 사이버공격 당해" 잇달아 주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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