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 터키 후원 반군 거점 이들립 공세
러시아 외무 차관 "시리아 무력충돌 관련 터키와 협의"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의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의 무력 충돌과 관련, 조만간 터키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우리 대표단이 곧 앙카라로 떠날 예정이다"라며 "이들립 긴장완화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전날 "이들립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측 대표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하고 긴장완화지역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휴전 합의를 어기고 공격을 재개했으며, 반군은 정부군의 공세에 터키 국경 인근까지 밀려났다.

터키는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휴전 합의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초소 12곳을 설치했으나, 반군이 후퇴하면서 일부 초소는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다.

이에 터키가 장갑차와 탱크 등이 포함된 기갑병력을 이들립 지역에 증원 배치하면서 긴장이 고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5일 의회 연설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이번 달 내로 우리 감시 초소 주변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직접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를 만나 "시리아의 민간인이 인간 방패가 돼선 안된다.

이란은 터키와 시리아 사이의 갈등을 기꺼이 중재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정부의 최대 후원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