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했던 조부모 집에 가금류 키워…비교적 심하지 않은 H9형"
홍콩서 AI환자도 발생…중국 선전 다녀온 7세 소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홍콩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환자까지 발생했다.

8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홍콩위생방호센터는 전날 7세 소년의 콧속에서 채취한 샘플을 검사한 결과, H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세부 유형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이 소년은 지난 4일 기침과 콧물, 5일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

이후 한 병원 외래진료 병동을 방문했다가 또 다른 병원의 격리병동으로 이송됐으며, 6일 다시 한번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 격리병동으로 옮겨져 안정된 상태다.

위생방호센터의 예비조사 결과, 이 소년은 바이러스 감염의 잠복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에 있는 조부모 집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곳은 집에서 가금류를 키우기는 하지만 소년이 방문 기간 가금류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가족 구성원은 아직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 위생당국 대변인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병·의원과 구급차의 관련 의료진,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 등에 대해 의료진이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SCMP는 H9형 AI의 경우 발병 시 법적으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계절성 독감이라면서,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8명이 H9N2에 감염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소년 이전까지 최신 사례는 2013년이었다.

다만 H9형 AI는 비교적 증세가 심하지 않아, 아직 홍콩에서 사망자가 나온 적은 없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홍콩의 한 전염병 전문가는 "소년이 유일한 감염 사례로 보인다"면서 "만약 유사한 감염자가 나타나거나 많은 조류가 원인 불명으로 죽는 경우에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봤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AI 환자까지 발생하면서 홍콩의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인터넷플랫폼 바이두(百度) 질병 현황 집계에 따르면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로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3만명 넘는 확진자와 700명 넘는 사망자가 보고됐다.

홍콩의 경우 26명이 확진되고 1명이 사망했다.

한편 지난 2일자 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최근 가금류에서 치명적인 H5N1형 AI가 발생한 바 있다.

병이 보고된 곳은 후베이성과 붙어있는 후난성 사오(邵陽)시 솽칭(雙淸)구의 한 농장으로, 중국 농업농촌부는 "해당 농장에는 닭 7천850마리가 있었는데 이 중 4천500마리가 감염돼 죽었다"고 밝혔다.

다만 홍콩 소년이 감염된 AI는 H5형이 아닌 H9형이며, 이번에 H5N1형 AI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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