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에 떠 있는 전함인 미주리기념관에서 일본의 원폭 피해 상황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종전 직전 미국의 원폭 공격을 받은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시 등이 오는 7월 초순부터 9월 3일까지 미주리기념관에서 피폭 75주년 기념 전시회를 연다고 전날 발표했다.

일본이 1941년 12월 미국 진주만 기지를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태평양전쟁은 미국이 1945년 8월 2차례에 걸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면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끝났다.

일본은 그 뒤 도쿄만으로 진입한 미주리 전함 갑판에서 1945년 9월 2일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1992년 퇴역한 미주리는 민간에 넘겨져 진주만에 정박한 전함 기념관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일, 하와이 진주만 '미주리 전함'서 첫 원폭 피해 전시회

마이니치는 이번 전시회가 피폭 75주년을 맞아 태평양전쟁이 시작되고 끝난 역사적인 장소에서 개최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카시는 1995년 7월 미국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19개국에서 지금까지 총 59차례의 원폭 전시회를 열었지만 하와이에서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심한 화상을 입은 피폭자의 사진, 유품 등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과 나가사키원폭자료관이 소장한 2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 피폭자가 체험담을 들려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하와이의 주도인 호놀룰루시와 자매 도시 관계인 히로시마시의 마쓰이 가즈미(松井一實)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어느 쪽이 나쁜가 하는 문제를 초월해 무고한 사람까지 죽이는 무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945년 말까지 추계치로 21만명 이상을 희생시킨 당시의 원폭 투하가 종전을 앞당겼다는 논리가 강하게 남아 있는 미국에선 원폭의 비인도성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피해 측면만 강조하는 것"이라는 반발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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