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9,000선 회복…'테슬라 폭락'에도 나스닥 최고치
신종코로나 압도한 '유동성 장세'…다우지수 사흘간 1,000P 급등
최소한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감을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다.

신종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지만, 일단 뉴욕증시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3.22포인트(1.68%) 상승한 29,290.8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3일 143.78포인트(0.51%), 4일에는 407.82포인트(1.44%) 각각 오르면서 3거래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흘간 1,000포인트 이상 치솟은 셈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7.10포인트(1.13%) 상승한 3,334.69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08.68로 40.71포인트(0.43%)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100포인트 이상 치솟았다가 '테슬라 변수'에 상승 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역시나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불과 한달여 만에 갑절로 치솟았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이날 152.36달러(17.18%) 폭락한 734.70달러로 떨어졌다.

작년 말 418달러였던 테슬라가 전날 887달러로 마감하면서 '거품 논란'이 불거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코로나 압도한 '유동성 장세'…다우지수 사흘간 1,000P 급등
전반적으로 신종코로나의 확산세와는 거리를 두면서 뉴욕증시의 최고치 행진이 재개된 셈이다.

당장은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는 전년보다 1.7% 줄어들면서 2013년 이후로 6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인 미국의 민간고용은 지난달 29만1천건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15만건)를 가뿐히 웃돌았다.

근본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이 뉴욕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증시도 이번 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뉴욕증시 특유의 유동성 장세 성격이 강하다는 뜻이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소한 2분기 단기물 국채를 계속 매입하고,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도 오는 4월까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연준이 시장에 쏟아붓는 단기유동성이 곧바로 증시로 흘러 들어가면서, 정작 '신종코로나 우려'가 월스트리트에선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