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교수 "이달 21일 전환점 올 가능성"
중국 공정원 부원장 "아직 신종코로나 절정기 판단할 근거 없어"
중국 공학기술분야 최고학술기구인 중국공정원 왕천(王辰) 부원장이 "아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전파의 절정기나 전환점을 판단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왕 부원장은 5일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해 "심각할 뿐만 아니라 상황이 그다지 분명치 않다.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베이징(北京) 의료전문가조직 조장을 맡았고 현재 중국의학과학원 원장이기도 한 왕 부원장은 1일부터 우한에 내려가 신종코로나 감염실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우한에서는 현재 신종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체육관, 전시센터 등 3곳에 총 4천300개의 병상을 갖춘 임시 병원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 경증 환자들을 돌보다 병세가 심각해지면 지정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왕 부원장은 "바이러스 확산을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현재 가족들이 모여있다 전염되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수많은 경증 환자가 집에 있거나 지역사회에서 이동하면 질병 전파의 주요 원인이 된다"면서 이들을 임시 병원에 격리·치료해 질병 전파를 막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들이 이미 확진 환자인 만큼 바이러스가 같아 교차 감염은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코로나 절정기와 관련,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조직에 속한 감염과 의사 장룽멍(蔣榮猛)도 전날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아직 전염병 절정기가 멀었는지 묻는 말에 "답하기 쉽지 않다"면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의심환자가 늘고 있고, 다음단계로 더 많은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질병 대처 임무는 매우 어렵다.

전환점이 매우 빨리 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2일 매체 인터뷰에서 "향후 열흘에서 2주 정도(이달 12~16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여전히 예방 통제를 강화하고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또다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예일대학교 공중보건 전문가인 천시 교수가 "이달 21일이 신종코로나 집단발병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천 교수 역시 어떠한 모델이든 모든 요소를 고려할 수 없고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천 교수는 중국 정부의 우한 봉쇄 조치가 효과를 봤다면서, 봉쇄조치 이후 '전염병이 사람 간 전파되는 정도(R0)'가 30% 정도 감소한 것도 변수라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영국 랭커스터대학 전염병학자인 조너선 리드의 경우 신종코로나가 이달 26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