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넷 콘셉트·현대 신형 투싼·미래형 콘셉트차 전시
신종코로나 여파로 中대표단 불참·부스만 열어…상담회 일부 취소
현대·기아차, 인도 델리모터쇼서 카니발 등 전략 차종 공개
현대·기아차가 신흥 자동차 유망 시장인 인도에서 올해 전략 차종과 콘셉트카를 잇따라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5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그레이터노이다에서 열린 '2020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이하 델리모터쇼)에서 올해 출시 예정인 차종과 함께 미래형 디자인과 기능이 반영된 차량을 선보였다.

우선 눈길을 끈 차종은 기아차가 선보인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 카니발이다.

지난해 8월 인도 시장에 처음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로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킨 기아차는 카니발로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셀토스는 지난해 5개월 동안 4만5천292대가 팔렸고 덕분에 기아차는 단일 차종뿐임에도 지난해 인도 내 자동차 업체 판매 순위 9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가족 중심주의가 강한 인도의 상류층을 중심으로 7인승 이상 다목적 레저 차량 수요가 많지만 고급 MPV는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카니발은 국내 3세대 카니발(YP)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 맞춤형으로 새롭게 개발됐다.

고급 가죽 시트, 10.1인치 뒷좌석 터치스크린, 원터치 슬라이딩 도어 등 그간 인도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럭셔리 사양이 보강됐다.

현지 반응도 뜨겁다.

지난 1월 21일 사전 계약 첫날에만 1천400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인도 델리모터쇼서 카니발 등 전략 차종 공개
기아차는 이날 소형 SUV '쏘넷 콘셉트'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첨단 기술이 탑재된 쏘넷 콘셉트는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독특한 스타일과 실용성이 강조된 도시형 SUV로 개발됐다.

기아차는 셀토스에 이어 올해 출시할 차량도 모두 레저용차량(RV)으로 배치,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특화 브랜드로 위상을 굳힐 방침이다.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은 "지난해 인도 시장에 처음 데뷔한 셀토스가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카니발과 쏘넷 콘셉트로도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델리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도 참석했다.

기아차 인도법인은 2022년 연간 30만대 판매 및 인도 내 톱3 브랜드 등극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기아차, 인도 델리모터쇼서 카니발 등 전략 차종 공개
현대차도 이날 2020년형 신형 SUV 투싼 론칭 행사를 연 것을 비롯해 여러 차종을 공개했다.

전기차 코나,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 시장을 주도해 나갈 차량을 선보였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간판 차량 중 하나인 SUV 베뉴, 신형 엘란트라 등을 통해서는 첨단 커넥티드 기능을 과시했다.

현대·기아차, 인도 델리모터쇼서 카니발 등 전략 차종 공개
현대차는 미래형 콘셉트 차량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도로와 물 위를 동시에 달릴 수 있는 '현대 카이트', 파격적인 디자인의 '르 필 루주', 바퀴가 달린 로봇 다리를 이용해 산악 지형을 커버할 수 있는 엘리베이트 등을 소개했다.

델리모터쇼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올해는 5∼6일 프레스데이에 이어 7일부터 12일까지 공식 개최된다.

이 기간을 전후해 여러 자동차 업체의 신차 발표 행사와 자동차 부품 박람회도 뉴델리 등에서 마련된다.

현대·기아차, 인도 델리모터쇼서 카니발 등 전략 차종 공개
다만,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의 중국인 관계자가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종코로나의 발원지가 중국의 우한(武漢)이라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중국인 주재원과 본사 대표단 등이 불참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창청자동차(GWM·長城汽車), 상하이자동차(SAIC) 소유의 MG모터 등 현장에 마련된 대형 부스에는 인도인 직원이 관객을 맞았다.

현대·기아차, 인도 델리모터쇼서 카니발 등 전략 차종 공개
아울러 중국 업체와 인도 부품사 간 상담회 등도 일부 취소됐다.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중국 대표단 부재, 신종 코로나 우려 등으로 아예 불참을 결정한 업체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관계자는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중국에서 오기로 한 대표단 및 관계자의 행사 방문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며 "신종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는 인도인의 우려를 고려해 손 세정제 비치 등 방역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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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