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ICE, 인수 예비협상
로이터 "이베이 몸값 300억弗"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이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소유주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 인수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CE는 이베이와 인수합병(M&A)을 위한 예비 협상을 벌였다. 공식 인수 제안은 없었고 아직 협상 초기 단계여서 이베이가 협상에 응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베이의 시가총액은 280억달러 수준이다. WSJ는 ICE가 인수 제안가로 280억달러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베이의 몸값이 30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는 300억달러 이상을 받을지 불확실하다고 봤다.

NYSE 상장사인 ICE 주가는 이날 7.45% 하락했고 이베이 주가는 8.78% 급등했다. ICE는 성명을 통해 “이베이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번 딜을 통해 투자자가 원하는 가치 창출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베이는 전자상거래업계 최강자인 아마존, 거대 유통회사 월마트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베이 주주인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밸류와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속적으로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베이 지분 4%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의 압박으로 작년 9월 데빈 웨니그 이베이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이후 이베이 CEO직은 아직 공석이다.

NYSE 모회사로 유명한 ICE는 2000년 제프리 스프레처 CEO가 설립했다. 2001년 런던석유거래소(IPE), 2018년 시카고증권거래소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주로 시장지수 및 금융정보 등을 제공해 수익을 얻는다. ICE가 이베이를 인수하면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베이가 보유한 다양한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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