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자 베트남 정부가 자국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의 입국과 업무 복귀를 연기하고 격리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5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지난 3일 현지 기업들에 신종 코로나가 발병한 지역 출신 중국인 근로자의 입국을 연기하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호찌민시 노동보훈사회국은 현지 187개 기업에 이미 입국한 중국인 근로자 1천69명의 업무 복귀를 연기하고 신종 코로나 잠복기인 14일간 호텔과 숙소에 격리하도록 했다.

이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최근 2주 사이 중국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을 14일간 격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구가 밀집한 하노이시와 호찌민시, 중국과 국경을 접한 지방성이 앞다퉈 격리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신종 코로나 환자가 500명을 초과할 경우를 대비해 500병상을 가동할 수 있도록 임시병원 2곳을 설립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고, 하노이시도 최대 1천500명을 격리할 수 있도록 임시병원 2곳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 국경 지역인 꽝닌성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인근에 격리시설 1곳을 마련했고, 제2차 격리시설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 꽝닌성 공항으로 입국한 베트남 국민 6명은 이미 격리 조처됐다.

랑선성도 지난 2일부터 육로로 중국에서 입국한 베트남 국민 194명을 군부대에 격리했다.

이런 가운데 하노이시는 현지 역사·문화 유적지와 관광지에 방문객 입장을 차단하고 호안끼엠 보행자 거리를 포함해 해당 지역에서 진행하던 문화 활동을 중단했다.

5일 0시 현재 베트남에서는 신종 코로나 누적 환자가 10명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중국 근로자 입국·업무 복귀 연기…격리시설 확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