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커넥트, BTS' 야외작품 공개…18km 알루미늄 '끝없이' 연결
'조각 거장' 곰리 "전세계와 교감하는 BTS를 표현했다"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고층 빌딩숲을 배경으로 이스트리버 강변에 은빛의 조형물이 4일(현지시간) 모습을 드러냈다.

총 18㎞의 알루미늄 튜브를 허공에서 곡선과 원형으로 구부린 15m 높이의 초대형 설치미술 작품이다.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세계적 조각가 앤터니 곰리(70)가 제작한 '뉴욕 클리어링'(Clearing)으로,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의 일환이다.

서울·런던·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뉴욕 등 세계 5개 도시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메시지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로, K팝 대중음악과 시각예술의 협업이라는 이색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곰리는 현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K팝 현상에 대해선 다소 못 미더운 편이다.

문화를 상업화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그러나 흥미롭게도 BTS는 그들의 경험을 얘기하고 전 세계 젊은이들과 교감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곰리는 "예술은 연결(Connect)"이라며 BTS 역시 전 세계적인 동질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종과 계층, 세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포용하려는 BTS의 정체성을 자신의 작품 '뉴욕 클리어링'에 투영했다는 것이다.

곰리는 "알루미늄 선에는 시작과 끝이 없다.

접합 부문을 서로 맞춰서 하나의 매끄러운 선이 되도록 표현했다"면서 "작품에서 공동의 의식이 느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공동의 창조적 노동이었다"면서 "과테말라, 이스라엘, 영국, 미국 뉴욕·뉴저지 출신이 모여 작업했다"고 부연했다.

곰리는 "관객들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다른 이들과 교감하면서 존재에 대한 집단의식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각 거장' 곰리 "전세계와 교감하는 BTS를 표현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대형 아트 디렉터는 "곰리의 이번 작품은 월스트리트 빌딩들과 브루클린 브리지, 이스트리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뉴욕의 건물과 자연 속으로 파고들어 그 일부가 된다는 의미"라며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BTS의 확장성과도 맥이 닿아있다"고 해석했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야외(피어3)에 설치된 곰리의 작품은 다음 달 27일까지 전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