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43P↑…유럽 각국 증시도 0.5% 안팎 올라
신종코로나 장기화 우려 여전…국제유가, 50달러선 붕괴 '눈앞'

미국과 유럽 증시가 3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춘제(春節)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8% 안팎 폭락했지만 일단 전 세계적인 '도미노 급락세'엔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78포인트(0.51%) 오른 28,399.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3.40포인트(0.73%) 상승한 3,248.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2.40포인트(1.34%) 오른 9,273.40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31일 603.41포인트(2.09%) 주저앉으면서 1월 거래를 '마이너스 수익률'로 마무리한 바 있다.

신종코로나 이슈가 급부상한 이후로 다우지수가 2%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처음으로,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다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날 뉴욕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주가지수 반등에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월 50.9를 기록했다.

전달의 47.8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수치다.

기준치 '50'을 웃돌면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블랙먼데이' 충격파 막았다…미·유럽 증시 '불안한 반등'(종합)
유럽증시도 반등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5,832.51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0.49% 상승한 13,045.19에 각각 마감했다.

영국의 런던 FTSE 100 역시 7,326.31로 전 거래일 대비 0.55% 뛰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56% 상승한 3,661.27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발(發) '블랙먼데이 충격'에도 미국과 유럽 증시의 투자심리가 패닉 수준으로 악화하진 않은 셈이다.

앞서 상하이종합지수는 7.72%, 선전성분지수는 8.45% 각각 폭락했다.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2015년 이후로 4년여만에 최대 낙폭이다.

양대 증시의 3천199개 종목이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전체 상장종목이 총 3천700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종목이 하한가까지 주저앉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중국 증시가 '신종코로나 악재'를 뒤늦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증시에 대한 '중국판 블랙먼데이'의 파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본토증시가 개장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로 11일 만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CSI300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중국 증시의 휴장 기간 8.9% 내렸다는 점에서 오히려 상하이지수 낙폭(7.7%)은 선방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실물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 반등으로 돌아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의 원유 소비가 줄면서 국제유가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하는 형국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8%(1.45달러) 급락한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중 한때 49달러 선으로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50달러 선을 지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5시 현재 배럴당 4.42%(2.50달러) 내린 54.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종코로나의 진앙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원유시장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평균 50만~100만배럴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위축된 투자심리가 쉽게 되살아나진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