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 중국에 마스크 최대 70만개 지원
바티칸 교황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심각한 마스크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에 마스크를 긴급 지원했다고 ANSA 통신이 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탈리아 소재 중국계 기독교 단체 등을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60만∼70만개의 마스크를 중국 당국에 지원했다.

이 마스크는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에 있는 중국 허베이성으로 공수됐다.

이번 마스크 지원은 교황청립 우르바노신학원 부원장을 맡은 중국계 신부가 직접 교황청에 중국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자선사업 책임자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마스크 지원을 승인하면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국을 돕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번 지원 사업의 다리가 된 중국계 신부는 "마스크가 하루속히 필요한 지역에 공급됐으면 좋겠다"며 "전 세계가 바이러스를 막고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6일 일요 삼종기도회에서 신종코로나 사태를 언급하며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안식과 치료를 받는 이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마스크 지원이 교황청과 중국 간 관계 정상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껄끄러운 관계였던 교황청과 중국은 2018년 9월 중국 정부가 자의적으로 임명한 주교 7명을 교황청이 승인하는 것을 뼈대로 한 합의안에 서명하며 관계 개선의 초석을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