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정권 배후의 러시아 겨냥…"길 막지 말고 비켜서라"
시리아 정부군 공격으로 터키군 4명 사망·9명 부상
에르도안 "시리아 정권은 대가 치르게 될 것…보복 계속한다"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터키군 병사가 전사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문차 출국하기에 앞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에 터키는 전과 같이 보복 조치를 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터키 국방부는 이날 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으로 터키군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F-16 전투기를 동원해 이들립 지역의 목표물 40곳을 공격했다"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 병사 30∼35명이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터키는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지원해 왔으며, 알아사드 정권은 2015년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반군에 밀리던 전세를 역전시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와 이들립에 있는 우리 형제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작전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며 "비열한 공격으로 우리의 의지를 시험한 자들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시리아 정권은 대가 치르게 될 것…보복 계속한다"

알아사드 정권의 배후에 있는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상대는 러시아가 아닌 시리아 정권"이라며 "러시아는 터키의 길을 막지 말고 비켜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군에 대한 공격으로 우리 병사가 순교한 데 대해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일에 책임이 있는 자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터키군이 적극적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교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정의개발당(AKP) 대변인 역시 이날 "이들립 지역의 터키군 감시 초소 주변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며 터키의 공격이 감시 초소 주변에 제한될 것임을 시사했다.

터키 국방부는 이미 지난달 28일 "지역 내 감시 초소를 위협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보복할 것"이라며 자위권 행사를 천명한 바 있다.

터키와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며, 터키는 이들립 지역에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초소 12곳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해 4월 휴전 합의를 깨고 공격을 재개했으며, 애초 반군 지역에 있던 터키군 감시초소 중 일부는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다.

에르도안 "시리아 정권은 대가 치르게 될 것…보복 계속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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