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중국산' 독일 슈피겔 표지에 중국 반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표현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지난 1일 발간된 슈피겔의 표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라는 작은 문구 아래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조롱 섞인 듯한 문구가 굵은 글씨의 주요 제목으로 처리됐다.

더구나 표지 사진은 붉은색 우비를 뒤집어쓰고 방독면을 쓰고 귀마개를 한 채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을 실었다.

슈피겔은 이번 호의 주요 기사로 '세계화가 치명적인 위협이 될 때'라는 기사를 통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초기 문제를 제기했던 의사들이 당국의 심문을 받았다는 내용 등 중국의 권위적인 관료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전염병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주독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공포를 일으키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심지어 인종차별을 일으키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슈피겔을 비판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중국대사관은 또 "중국대사관은 독일과 국제사회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국에 제공한 지원에 대해 감사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독일 내에서도 슈피겔 표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슈피겔 온라인판에 달린 한 댓글은 "표지가 끔찍하다.

다른 국가를 상대로 한 공공적인 차별이다.

이것이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언론이라는 곳의 태도인가"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유학생들도 인종차별적인 표지라고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한 독일 시민은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슈피겔의 표지가 독일의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슈피겔은 독일에서 유력한 주간지로 1990년대까지 여론형성 기여도가 가장 큰 매체로 평가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