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연기 가능성엔 "중국, 현재 방역에 총력…외교 일정 예단 어려워"
외교 소식통 "신종코로나 장기화도 대비…모든 상황 고려 중"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연일 지속하는 가운데 현재 상황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모든 상황을 고려 중이라고 외교 소식통이 3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5일부터 급증 추세를 보이고, 확진자뿐 아니라 중증환자의 증가 폭도 확대하는 추세"라며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이달 10일이 중요한 시기인데 이 기간 명백하게 긍정적인 조짐이 없다면 장기화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와는 원활하게 소통 중이고, 중국 진출 기업 등도 어려움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유동적이라 모든 상황에 대비해 부처별로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 추세에 대한 전망을 묻자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고, 예전 사례를 보면 어떤 것은 1년이 걸리기도 하고, 사스의 경우 5개월이 걸리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단정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조만간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장기전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나 정부의 일정이 연기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공식적인 일정들이 대외적으로 연기되거나 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고민 중일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소식통은 올해 상반기 예정된 시 주석 방한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 정부는 모든 부문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면서 "외교 일정 같은 경우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한(武漢) 교민 철수 전세기 투입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서 "우리뿐 아니라 미국, 일본,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스리랑카, 몽골 등 많은 국가가 자국민 소개를 위해 중국 정부와 접촉했다"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우한 공항 상황과 항공기 슬롯 배정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일정을 조율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