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사태, 미국 1분기 경제 성장률 0.5%p 낮출 전망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종인 737 맥스 시리즈의 결함 사태가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을 0.5%포인트가량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명의 경제전문가가 이처럼 전망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37 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잇단 추락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낸 뒤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까지 보잉은 대당 가격이 5천500만 달러(약 650억 달러) 내외인 이 항공기를 매달 평균 42대씩 생산하다가 결국 지난달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프라켄은 737 맥스의 생산중단으로 인한 GDP 감소 폭이 1분기에 90억 달러(약 10조7천억원), 2분기에 130억 달러(약 15조5천억원)에 각각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허리케인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영향이) 더 크다"면서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전년 대비 2.0%로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2.1%였다.

컨설팅업체 TSM의 조 브러쉘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번 공급사슬이 멈추고 근로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 이를 재가동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면서 737 맥스 생산중단으로 인한 충격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지난달 12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37 맥스 결함 사태 여파로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3.0%에서 2.5%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나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효과를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도 매우 건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은행(WB)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성장률이 작년 2.3%에서 올해 1.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