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떠나 모든 것 털어놓는 책 쓰기로 한 것 실망스럽다"
미 안보보좌관 "볼턴 회고록 NSC서 유출 안해…기밀공개 안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전임자인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백악관은 유출하지 않았다면서 국가 기밀이 공개되지 않도록 볼턴 측과 계속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볼턴 전 보좌관이 펴낼 예정인 회고록 내용 일부가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 "나는 그 책의 유출이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NSC가 볼턴의 변호사와 계속 연락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NSC로서 해야 할 일은 미국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국가 기밀과 중요한 기밀 정보가 공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내달 17일 회고록 '상황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을 출간할 계획이며 NSC는 신간 원고에 대한 예비 검토 결과, 이 회고록에 상당한 양의 기밀 정보가 포함된 만큼 현재 상태 그대로는 출판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볼턴 측 찰스 쿠퍼 변호사는 "기밀로 분류할만한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본다"고 반발하며 검토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볼턴은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수사를 연계하기를 원했다고 기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또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5월 초 당시 볼턴 보좌관에게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동 주선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회고록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런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볼턴 주장과 관련, 그가 어떤 종류의 메모를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지 조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로, 가장 비밀스러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누군가가 백악관을 떠나 모든 것을 털어놓는 책을 쓰기로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실망스럽다"며 볼턴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미 안보보좌관 "볼턴 회고록 NSC서 유출 안해…기밀공개 안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