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등 수백명 참석…이란 정부는 이라크 새 총리 환영

이라크 시민 수백명은 2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지역에서 무함마드 타우피크 알라위(66) 신임 이라크 총리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대학생 등 젊은이들은 이날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에 나와 기득권 정치인들이 선택한 알라위 총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알라위 총리의 얼굴에 'X'표를 한 사진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 참가자 하디 사프리는 AP에 "우리는 알라위가 정당들이 선택한 당원이기 때문에 그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정당으로부터) 독립적인 (총리) 지명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서 알라위 신임 총리 반대시위…혼란 지속
전날 바흐람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전 통신부 장관인 알라위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0월 1일 부패 청산, 실업난과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는 젊은 층의 시위가 수도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일어나 넉 달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군경의 발포로 시민이 500명 가까이 숨졌고 작년 12월 총리와 대통령이 잇따라 사퇴를 발표했다.

이라크 정국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은 알라위 총리의 임명을 반겼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 "이라크에서 독립과 주권, 영토 보존, 민주주의 강화를 환영한다"며 "이란은 이라크가 알라위를 새 총리로 선택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무사비 대변인은 이라크 정부가 자국에 주둔 중인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라크의 이슬람 시아파 정파 및 민병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라크서 알라위 신임 총리 반대시위…혼란 지속
/연합뉴스